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각 당은 지원유세에서 바람을 일으킬 인기 연사의 발굴에 애를 쓰고 있다. 여야 모두 간판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한나라당은 ‘수도권의 강금실’(통합민주당), ‘충청권의 이회창’(자유선진당) 카드에 맞설 간판급 주자가 없다. 청중을 몰고 다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타로 비례대표 후보들을 적극 동원할 방침이다. 서울 은평 등 서민층이 많은 서부벨트에는 ‘빈민촌 대모’로 알려진 비례 1번 강명순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를 투입한다.
강명순 목사는 23년간 소외지역 어린이들을 돌봐왔다. 경기 강원 북부지역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꼿꼿하게’대했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내세워 ‘안보친화 정당’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가수 김상희씨는 정몽준 후보 유세장에서 인기곡 ‘대머리총각’을 불렀고, ‘모래시계’검사출신 홍준표 의원도 짬을 내 인접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홍정욱 후보는 유세장에 부친인 영화배우 남궁원씨가 함께 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제발 ‘강효리’(강금실 선대위원장) 좀 불러달라”는 쇄도에 당내 유세본부팀이 시달리고 있다. 또 쇄신공천 바람을 일으켰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27일 김부겸 의원의 유세장에 나타나자 수도권 후보 20여명이 너도나도 지원유세를 요청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그러나 “박 위원장의 경우 지원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깜짝 아이디어로 공천 탈락자들로 구성된 ‘낙천거사(落薦居士) 유세단’을 발족했다. 공식 명칭은 낙천자 개개인과 민주세력 전체의 부활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화려한 부활’이다. 단장은 김민석 최고위원이 맡아 수도권 유세를 지원하고,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은 여성 후보자 출마지역, 정균환 최고위원은 호남권을 지원한다. 야권의 대표적 논객인 유종필 대변인과 이화영ㆍ김형주 의원 등도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미스터 쓴소리’조순형 의원이 간판 연사로 등장하며, 민주노동당에선 비례대표 2번인 환경미화원 출신 홍희덕 후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진보신당은 가수 하리수, 배우 김부선씨가 노회찬 후보의 거리유세에 동참했고, 영화배우 문소리씨도 주말유세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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