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주년 맞는 청담동 '원스인어블루문' 임재홍 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주년 맞는 청담동 '원스인어블루문' 임재홍 사장

입력
2008.03.27 18:08
0 0

무대를 비추는 조명. 두 눈을 지긋이 감은 채 한껏 분위기를 잡고 재즈 섹스폰을 연주하는 음악가. 그리고 그 앞 식탁에서 포도주와 함께 즐기는 깔끔한 저녁식사. 미국 뉴욕 소호에서나 접할 법한 분위기로 국내외 재계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청담동의 재즈클럽‘원스인어블루문(Once In A Blue Moon)’이다.

내달 1일 문을 연지 꼭 10년째를 맞는 이 재즈클럽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실내 분위기에 특급호텔 지배인 출신의 매니저와 외국어를 구사하는 종업원들이 일하고 있다. 재즈 클럽으로는 유일하게 서울시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서울관광 명소 30곳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재즈마니아인 임재홍(51) 사장의 남다른 감성과 노력의 땀이 배어 있다.

외환위기 당시 대우건설 홍보팀 부장이던 임 사장은 빡빡하던 샐러리맨 생활을 접고 ‘자유로운 영혼’을 좇아 재즈클럽 오너의 꿈을 이뤘다. 외환위기로 강남 로데오 거리도 불황을 겪으며 잘 나가던 매장들이 헐값에 나왔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재즈협회 회장이던 그는 “재즈클럽을 여는 것 자체가‘원스 인 어 블루문(불가능한 꿈이 이뤄진 것)'이었다"며 "재즈 애호가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지만, 주위에선 다들 얼마나 과연 버틸 수 있을 지 수군거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재즈를 좋아한 선친 덕에 어려서부터 재즈에 익숙했던 그는 대학시절 밴드부에서 색소폰을 불 정도로 재즈 마니아.

그는 “재즈에 푹 빠지다 보니 서울에도 매일 라이브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클럽을 만들어야겠다는 순수한 동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개업 때부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면 한번쯤 들르는 명소이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원스인어블루문은 팻 메시니와 윈튼 마살리스 등 세계적으로 쟁쟁한 음악가들이 내한공연 뒷풀이 장소가 됐고, 거스 히딩크 감독과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등을 단골로 만들었다.

이곳은 또 외국 기업들의 제품 론칭 설명회장으로부터 패션쇼장으로까지 애용되기도 했다. 아직 미혼인 임 사장은 “재즈클럽은 와인과 같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숙성된 맛을 풍겨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은 변하지 않는 것과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함께 조화시켜 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