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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판세 분석] <1>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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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판세 분석] <1> 서울

입력
2008.03.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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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9총선 과반 목표를 내세운 한나라당이나 100석 이상 확보를 내건 통합민주당이나 양보 할 수 없는 곳이 서울이다. 내걸린 금배지 숫자(48개)가 많은 데다 승부의 바로미터가 되는 상징적 싸움터가 많기 때문이다.

4년 전 17대 총선에선 탄핵역풍에 힘입은 열린우리당이 32석을 가져갔고, 한나라당은 16곳에 그쳤다. 더블스코어였다.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었다.

한나라당은 27일 “자체 분석 결과 48개 지역구 가운데 28곳 우세, 10곳 경합, 10곳 열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4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예비고사 성적표다. 이대로라면 1996년 서울 승리(45곳 중 27곳 석권)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의 목표는 35석이지만 최근 경합지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 30석을 내부 목표치로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와 동작을 등에서 한나라당은 모두 자당 후보 우세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여론조사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22일 실시된 YTNㆍ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45.2% 대 29.7%로 앞섰고, 정몽준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52.5% 대 32.4%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나라당은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출마한 광진을을 비롯, 중랑을 강북을 도봉갑 마포갑 강서을 등을 자당의 열세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이재오 후보가 출마한 은평을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뒤져 열세로 평가한다. 인근 은평갑도 한나라당의 열세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열세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관악갑ㆍ을도 불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관악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는 “자체 여론 조사 결과는 두자릿 수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 앞서가고 있다”며 당과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서울에서 2곳 우세, 29곳 경합, 15곳 열세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은 곳은 광진을(추미애)과 은평갑(이미경)으로 한나라당 역시 열세를 인정하는 곳이다.

민주당은 대신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를 비롯해 중구 광진갑 동대문을 서대문을 지역 등을 열세로 꼽는다. 특히 민주당은 당 공천심사에 탈락한 신계륜 후보와 이상수 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한 성북을과 중랑갑 지역을 모두 열세 지역으로 분류해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중랑갑의 경우 자당 유정현 후보가 무소속 이상수 후보보다 약간 앞서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성북을은 자당 김효재 후보가 무소속 신계륜 후보에게 백중열세라고 본다. 강남벨트 가운데 민주당의 김성순 후보와 한나라당의 이계경 후보가 맞붙는 송파병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분석에서 모두 경합지로 분류됐다.

한나라당이 자당의 열세 지역으로 판단한 중랑을과 강북을, 도봉갑, 마포갑, 강서을, 관악갑,관악을을 민주당은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점은 특이하다. 때문에 “분석에 엄살이 섞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27일 “한 달 전에 비하면 여건이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난주에서 이번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여권의 위기감을 반영한 여권표 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이 오히려 여권 지지층 결집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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