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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부교수 10명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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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부교수 10명 퇴출

입력
2008.03.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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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서울대 부교수 대상의 테뉴어(정년보장) 심사에서 대상자의 4분의 1이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서울대 교수의 테뉴어 심사 통과율이 99%였던 점을 감안할 때 ‘파란’에 가깝다는 게 서울대 주변의 반응이어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년보장 심사를 신청한 부교수 39명 중 26%인 10명을 탈락시켰다. 서울대 관계자는 “테뉴어 신청 대상인 56명의 부교수 중 17명은 스스로 심사를 다음으로 미뤘고, 나머지 39명 가운데 3명은 단과대나 학과 차원에서, 7명은 본부 차원의 인사위원회 심사에서 각각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본부 차원의 테뉴어 심사에서 부교수를 탈락시킨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단과대 심사만 통과하면 대학본부 심사는 100% 통과되는 관례가 완전히 깨진 것이다. 김완진 교무처장은 “정년보장 심사 교원을 대상으로 심층적으로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예전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 탈락자가 많이 나왔다”며 “탈락 교수들은 연구업적이나 논문발표, 학술회의 활동 등에서 정년보장에 충분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번 테뉴어 심사에서 외부인사를 참여하는 ‘예비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앞으로 심사기준을 더 강화할 경우 테뉴어 심사 탈락교수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지만, 반대로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은 그만큼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다음 학기부터 학칙을 고쳐 부교수 때 1년에 2번씩 허용했던 테뉴어 심사 신청횟수를 앞으로 2년에 한 번만 가능하도록 제한할 계획이다. 또 인사위원회와 정년보장심사위원회를 분리 운영하고 외부 인사의 비중을 늘리는 등 심사 절차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여성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한 생명과학부 김빛내리(39) 교수 등 4명의 30대 교수가 테뉴어 심사를 통과했다. 나머지 3명은 물리천문학부 김기훈(39) 교수, 화학부 박승범(38) 교수, 생명과학부 백성희(38) 교수 등이다. 이들은 부교수 승진과 함께 6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게 됐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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