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자리를 확보한 일본 프로야구의 한국인 3인방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90년대 후반 주니치 선동열(삼성 감독)과 이종범(KIA), 이상훈(전 SKㆍ은퇴) 이후 모처럼 펼쳐지는 한국인 ‘삼국지’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28일 정규시즌을 시작해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승엽(32ㆍ요미우리)과 이병규(34ㆍ주니치), 임창용(32ㆍ야쿠르트)은 개막 첫 주부터 일본 야구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맞대결 한다.
28~30일(도쿄 진구구장)에는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4월1~3일(도쿄돔)에는 요미우리와 주니치가 맞붙는다. 센트럴리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 이승엽-4번
일본 진출 5년째를 맞는 이승엽은 일단 4번 타자 수성에 성공했다. 요미우리의 하라 감독은 27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개막전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뒤늦게 복귀한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우려를 샀지만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올시즌 1루수와 4번 타자로 전 경기에 출전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겠다는 목표. 또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한국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 8월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 이병규-3번
일본 데뷔 첫해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LG 시절 10년간 이루지 못했던 ‘한’을 푼 이병규는 개인 성적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6푼2리에 9홈런 46타점에 그쳤던 이병규는 올시즌 3할 타율-20홈런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오치아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이병규는 시범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 임창용-1번
지난해말 3년간 최대 500만달러(약 50억원)에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은 시범경기 7경기에 등판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최고 구속 155㎞를 찍기도 하며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했다. 다카다 시게루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프라이머리 셋업맨(마무리투수 직전에 나오는 필승카드).
양정석 객원(일본야구전문) 기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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