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한파가 더해가는 미국에서 투자와 관광을 겸한 신종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이 버스를 타고 채권회사에 압류 당한 빈집들을 돌아보는 '압류주택 버스투어(foreclosure bus tour)'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혔던 주택 소유권을 포기하고 압류 당하는 서민들이 급증하자, 부동산업자들이 거주 목적이나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압류 당한 집들을 둘러보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거주자들이 당황할 것을 우려해 비어있는 집만 방문한다.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빈집들을 돌아 본 버스 투어의 경우, 조식과 중식을 포함해 1명 당 45달러를 내고 20명의 주택 구매자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집 내부를 꼼꼼히 살피며 수리 비용이 얼마나 필요할지를 가늠하고 주택가격과 자신의 예산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했다. 부동산업자에게 투자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 사람들도 있었다.
런던에서 온 조지프 라먼트(50)씨는 "한번에 미국인들의 집을 볼 수 있어 매우 좋다"며 "영국보다 집값이 매우 저렴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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