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까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은행에 갔다가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라고 가입 권유를 받고 펀드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아니면 입소문을 통해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펀드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은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
투자론에서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risk, High-return)이란 말이 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이다. 펀드에 투자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이 좋은 것만 보고 무조건 고르지 말고 자신의 투자 계획에 맞게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또 추구하는 기대수익률 뒤에는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해 보는 게 중요하다.
펀드 투자를 시작하면서 투자 원금에 대한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실제로 투자자들을 상담해 보면 기대수익률은 30% 수준이라고 하면서 원금 손실에 대한 가능성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은행의 정기적금에 저축을 하는 사람은 은행에서 사전에 약속한 확정금리를 받게 된다. 그러나 펀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서 투자한 실적에 대한 배당을 주는 실적 배당부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상존한다.
원하는 수익률 수준만큼 원금손실 가능성도 동일하게 맞추어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수익률이 30% 수준이라면 원금손실에 대한 가능성도 30% 수준으로 열어 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운용을 통해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위험성향에 따라 위험을 낮추길 원한다면 기대수익률도 낮춰서 자신에게 맞는 운용성향을 가진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수익률이 비슷한 펀드라면 변동성이 낮은 펀드가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있으며,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하지는 못해도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통해서 투자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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