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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열아홉 김지석 1장 '옹립' … 노장은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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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열아홉 김지석 1장 '옹립' … 노장은 '설움'

입력
2008.03.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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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김지석이 당당히 1지명 선수로 발탁됐다.

2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에서 지난해 우승팀 영남일보의 최규병 감독은 한상훈 원성진 박정상 등 '톱 텐'들을 제치고 랭킹 15위 김지석을 1지명 선수로 호명했다. 작년 바둑리그에서 12승 4패를 거두며 MVP를 차지한 김지석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이 밖에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이영구 조한승 백홍석 원성진 등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팀의 1지명으로 뽑혔다. 대신 작년 월드메르디앙 1장이었던 최철한이 제일화재 2장으로 밀렸다. (표 참조)

2장 선발 역시 대체로 예년과 바슷했다. 목진석 강동윤 박정상 한상훈 안조영이 다시 발탁됐고 유창력이 3장으로 밀렸다. 관심이 쏠렸던 초단 그룹 신예들은 3지명부터 이름이 불리기 시작했다. 맨 처음 강유택이 영남일보, 바로 뒤에 이원도가 신생 팀 티브로드의 부름을 받았다. 이현호와 류동완은 각각 한게임과 제일화재의 4지명, 이춘규는 티브로드의 5지명으로 활약하게 됐다.

또 홍일점 조혜연은 영남일보의 4지명이 됐고 지천명을 넘긴 노장 중에선 조훈현이 3지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자리를 유지한 데 비해 김동엽과 김수장은 5지명 중에서도 맨 뒤 순위로 밀려나 역시 '신예 우대, 노장 찬밥' 현상이 계속됐다.

'2008한국바둑리그'는 이제 8개 팀 선수 48명 선발을 완료, 4월8일 개막식을 거쳐 10일 울산디아채와 KIXX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 리그에 들어간다. 올해는 어느 한 팀도 약체로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고른 전력을 갖추고 있어 선뜻 우승 후보를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전기 우승팀 영남일보와 월드메르디앙이 다른 팀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 팀 별 전력 분석

◇신성건설 = 랭킹 3·4위 막강 투톱

이세돌 이창호가 보호 선수로 묶인 상황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신성건설은 예상대로 랭킹 3위 박영훈의 이름을 불렀다. '1지명급 2지명 선수'인 랭킹 4위 목진석과 더불어 막강 '투 톱'을 구성했고, 3지명 고근태도 짭짤한 수확이어서 일찍부터 경계 대상 팀으로 떠올랐다.

◇한게임 = 팀워크로 "Again 2004"

'영원한 한게임맨' 김성룡 온소진에다 2006년에 주장이었던 이영구를 다시 데려왔다. 뚜렷한 팀 컬러는 없지만 특유의 단단한 팀워크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2004년 우승을 재현하는 데 모자람이 없는 전력이다. 다만 이영구가 올해 중국 리그에 출전한다는 게 부담이다.

◇ 티브로드 =조한승 입대 여부가 변수

올해 첫 출전하는 티브로드는 팀 고위층이 무척 탐냈던 '부드러운 승부사' 조한승을 1지명으로 뽑아서 내심 만족이다. 그러나 조한승이 오는 8월께 입대할 가능성이 있어서 약간 위험 부담을 안은 선택이다.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서봉수 감독이 어떤 지략을 펼칠지 기대된다.

◇ 영남일보 = 젊은 얼굴로 2연패 도전

지난 해 우승팀 영남일보는 또 다시 젊은 얼굴들로 팀을 꾸렸다. 열아홉살 김지석(89년생)을 파격적으로 발탁, 맨 앞에 내세웠으며 열일곱살 강유택(91년생)을 3지명으로 뽑았다. 85년생 조혜연이 최연장자이고 윤준상(87년생) 허영호(86년생) 김형우(88년생)도 모두 20대 초반이다

◇ KIXX = 조훈현-이창호 師弟파워

2006년 챔프였던 KIXX는 작년에 7위로 떨어져 올해 재도약을 꿈꾸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바둑리그에서 처음으로 이창호 조훈현 사제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여기에 박정상 김대희 이성재가 힘을 보태고 자율지명 송태곤이 예전만큼 해준다면 남 부러울 게 없는 팀이다.

◇ 울산디아채 = 백홍석-강동윤 '원투 펀치'

탄탄한 2지명 강동윤을 보호 선수로 확보한 울산디아채는 작년과 같이 백홍석을 다시 1지명으로 불렀다. 역시 작년과 같이 '강-백'의 원투 펀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얼마전 신인왕에 오른 김기용을 비롯 이상훈(6단)과 김동엽 최원용이 그 뒤를 받친다.

◇ 월드메르디앙 = 강호도 없지만 약점도 없다

초일류급의 특출한 강호는 없지만 눈에 띄는 약점 또한 보이지 않는 탄탄한 진용이다. 그래서 매 경기마다 누구를 선발로 내세워야 할지 감독이 골치 아프게 됐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소속사로부터 물심 양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플러스 요소다.

◇ 제일화재 = 감독이 원하는 선수만 결집

최강 이세돌을 보호 선수로 지명했고 자율 지명도 1순위로 김승재를 낙점했다. 게다가 2지명과 3지명까지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어서 선수 전원을 감독이 원하는 대로 뽑았다. 올해 처음으로 2장으로 밀린 최철한과 2년 연속 자력으로 본선에 오른 노장 김수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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