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디앤샵이 블루마린, 블루걸, 돌체&가바나 등 고가 수입브랜드 재고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고 밝히자, 블루마린 등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권을 갖고있는 LG패션이 발끈하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샵은 20일 수입의류 유통업체 쉬크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해외 유명브랜드 본사로부터 직매입한 이월상품(재고품)을 최고 90% 할인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정가 92만8,000원인 블루걸의 테일러드 재킷을 25만원대에, 123만6,000원짜리 드레스를 19만원대에 판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일부 상품은 2008 봄ㆍ여름 밀라노컬렉션에 선보였던 런웨이 제품으로 희소성이 높아 소장가치가 돋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루마린, 블루걸의 국내 독점판권을 가진 LG패션 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재고품 범람은 브랜드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두 브랜드를 소유한 이탈리아 블루핀사와의 수입판권 계약 조건에 재고품의 경우 독점 라이선스사가 있는 국가에는 유통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앤샵 측은 “한 두 시즌 지난 재고품이어서 수입 판권사가 있다고 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유통 경로뿐 아니라 진품 여부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 LG패션 상품매입 담당자는 “쇼핑몰에 런웨이 상품으로 소개된 제품들은 실제 2008 밀라노컬렉션에 나온 상품이 아니며, 정가 역시 어떻게 산정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컬렉션에 내놓기 위해 제작한 샘플 중 최종 낙점을 받지 못한 제품일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정품으로 인정 받지 못하기 때문에 블루마린 등의 이름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LG패션 관계자는 “현재 블루핀사와 불법 유통경로에 대해 조사 중이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면 적절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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