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사관행에 쇄신바람이 불어도 금융회사 감사 자리는 여전히 금융감독원 몫이다. 은행 주총 시즌을 맞아 금감원 출신들은 시중은행의 감사 자리를 완전히 장악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각각 이성호 전 금감원 베이징 사무소장과 고영준 전 금감원 조사2국장을 상근 감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 지분이 있는 우리ㆍ기업은행을 제외하고 6개 대형 시중은행의 상근 감사위원이 모두 금감원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18일 원우종 전 금감원 비은행감독국장을 새 상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고, 국민은행은 20일 정용화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정태철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상근 감사를 맡고 있고, 외환은행은 2005년 3월 상근감사위원대행으로 선임된 최명희 전 금감원 국제협력실장이 2년 임기 후 지난해 연임됐다.
지방은행도 경남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전부가 금감원 출신 감사를 두고 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이달 열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감사의 후임 자리를 역시 금감원 출신으로 채웠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