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7일 0시부터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심야유세를 갖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한복판에서부터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손 대표는 유세에서 “민생제일주의를 기치로 건강하고 힘있는 야당이 되겠다”면서 “1% 특권층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의 콘셉트로 ‘부자 정당’과 ‘서민ㆍ중산층 정당’ 사이의 대결을 상정한 것이다.
그는 오전 선대위 회의와 자신의 종로구 선거 출정식에서도 “1% 특권층이 아니라 99% 온 국민을 향한 민생정치를 하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과 독주를 막는 견제세력으로 만들어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와 우상호(서대문갑) 의원 지원유세를 제외하고는 온종일 종로를 벗어나지 않았다. 당 대표로서의 역할 못지 않게 서울의 심장부에 출마한 자신의 당락 여부가 곧바로 수도권 승부와 총선의 전체 성적표를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동망산공원 새벽인사에서부터 명륜시장 방문에 이르기까지 14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주민들과 만날 때면 자신을 “필운동 매동초등학교에서 종로의 하늘을 보며 꿈을 키웠던 ‘종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거리감을 좁혀갔고,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야당을 일으켜 세워달라”며 지지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강금실 최고위원도 서울을 야풍(野風)의 진원지로 만들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손 대표와 ‘0시 유세’에 나선 데 이어 성동갑ㆍ을, 영동포갑ㆍ을, 서대문갑, 중구 등을 쉴 새 없이 누비며 표밭을 일궜다.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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