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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로 갈아타 볼까

입력
2008.03.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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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도 환승구역이 있듯이, 금융권에도 대출 금융회사를 갈아탈 수 있는 환승지대가 있다.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가 절실한 대부업체 이용자라면, 저축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환승론(대출환승제)'을 살펴보는 게 좋다.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설립된'한국이지론'에 신청하면 되는데, 모두 받아주지는 않는다. 환승론 신청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지 알아보고, 조건에 맞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출한도

환승론으로 갈아 타려면 대부업체 대출금액이 1,000만원이 넘어서는 안된다. 환승론에 참여하는 업체(저축은행 6곳, 여신전문금융회사 1곳)별로 100만~1,000만원의 대출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몇 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는지 건수는 상관없다.

다만 환승론 참여업체 중 골든브릿지캐피탈는 3건이 넘는 대부업체에 대출금이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환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1,000만원 이상은 리스크(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금액제한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합법적인 대부업체만 가능

어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던지 환승론으로 갈아타는 데는 제한이 없다. 다만 등록이 된 대부업체여야 한다. 등록이 안된 사금융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한 경우는 환승론이 불가능하다. 환승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대부업체와의 거래증명이 필요한데 불법 대부업체는 증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업체 거래기간은 환승론 자격과 무관하다. 다만 삼화저축은행에서는 대부업체와 6개월 이상 거래를 한 사람에게만 환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지론에서 가장 적합한 저축은행을 골라주기 때문에, 한두군데 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업체 연체일수

최근 6개월내 대부업체에 25일을 초과해서 연체가 있으면 환승이 불가능하다. 일부 저축은행은 15일 초과 연체자에게도 환승을 불허하기 때문에 환승론에 참여한 저축은행들 중에 가장 유리한 이자를 적용하는 업체를 고르기 위해서는 15일 이상 연체를 해서는 안된다고 보면 된다. 6개월 간 26일 이상 연체가 있으면 자격이 전혀 없다.

전체 부채액수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은 100만원 뿐이더라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빌린 전체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환승을 할 수 없다. 환승론에 참여하고 있는 저축은행별로 연봉 대비 부채비율 기준을 70~120%로 제한하고 있다. 연 소득 대비 부채가 120%를 넘으면 환승론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것이다.

연소득 1,200만원은 돼야

연봉제한도 있다. 채무상환능력을 갖춘 사람을 가리기 위해 연봉이 1,200만원 이상인 사람에게만 환승이 허용된다. 재직기간도 저축은행별로 3~6개월 이상이어야 환승론이 허용된다. 소득 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경우는 은행 통장 등을 제시해 고정수입이 있음을 증명하면 된다.

하지만 일한 기간이 3개월이 안되더라도 향후 소득전망이 탄탄하다고 여기면 받아주는 등 융통성이 있다. 이지론 이현돈 이사는 "요식업체를 연 지 2개월밖에 안됐다고 해도 향후 꾸준히 소득이 예상되면 환승이 가능하고, 또 국가공인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하면 금리혜택도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은 무관, 진행중인 연체는 없어야

연봉기준은 까다로운데 반해, 신용등급에 있어서는 관대하다. 신용등급이 1~9등급인 사람은 누구나 환승론을 이용할 수 있다. 10등급인 금융채무불이행자(은행 등에서 50만원 이상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와 현재 단 하루라도 연체가 진행 중인 사람은 환승론을 이용할 수 없다. 환승론을 이용하려면 당장의 채무부터 갚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회복 과정에 있는 사람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승론 신청은 한국이지론(www.egloan.co.kr)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사람은 전화(02-3771-1119)로 신청방법을 설명 들을 수 있다. 인터넷 접수 과정에서 본인이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지론 신청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대출 환승도 '높은 문턱' 논란/ 30%대 금리 내릴 듯

환승론은 도입 취지는 좋지만 그래도 이자가 너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장 낮은 이자는 연 28% 정도이고, 현재도 평균 30% 후반의 금리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환승 수수료(3%)도 내야 한다. 그러나 환승론을 이용한 사람들 대부분이 대부업체 이자의 과거 제한선이었던 연 66%의 이자를 물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혜택이 있는 것은 분灼求?

이지론측은 환승론 이자가 향후에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부터 대부업체의 모든 대출이자가 연 49%로 제한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론 이현돈 이사는 “대부업체 금리가 모두 49%로 제한되면 그에 맞는 시장이 형성되고 환승론 이자도 영향을 받아 점차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론에서는 환승론 뿐아니라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저리의 대출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각각의 신청자에게 최적의 대출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서민맞춤대출서비스에는 은행 2곳(우리은행, HSBC), 저축은행 60곳, 여신전문금융회사 9곳, 대부업체 32곳, 지역별 상호금융회사 226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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