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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 무대 오른 '입학사정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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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 무대 오른 '입학사정관제'

입력
2008.03.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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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입 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대학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새로운 전형요소들을 대거 도입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입학사정관제도’이다.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및 학생선발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입학사정관을 채용, 지원자의 성적과 잠재력,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입시에서도 10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을 뽑아 시범 운영했지만 체계적인 지원과 계획이 없었던 탓에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 10개 대학이 별도의 전형을 마련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대입 업무를 주관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지난해 19억원 수준이었던 입학사정관제 운영 예산을 올해 128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2009학년도 입시가 입학사정관제의 첫 시험 무대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뽑나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관련 전형들을 보면 몇 가지 흐름이 두드러진다. 우선 다른 전형에 비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비중이 상당히 높다. 고려대의 경우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학생부 반영비율이 90%에 달한다. 명칭 자체도 ‘학생부 우선전형’이다. 숙명여대도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한다.

대학들은 또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서류와 면접 절차를 강화했다. 일부 대학은 서류 심사를 세분화해 출결, 수상경력 등 비교과 부문을 따로 묶어 전형 자료로 삼고 학생부 반영률은 교과 성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긴 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아예 수능 반영 기준이 없다.

주요 대학 전형은

서울대는 지난해에 비해 입학사정관제 전형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수시 2학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 외국인학생 특별전형에 입학사정관을 투입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 2등급 이내)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대는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을 통해 20명 이내로 뽑을 계획이며, 선발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고려대는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 중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350명을 뽑는다. 학생부 성적 외에도 자기소개서와 에세이 등 비교과 성적을 10%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고교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 학년장을 1년 이상 지낸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리더십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하고,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선발전형’을 신설한 한양대는 서울캠퍼스 12명, 안산캠퍼스 8명 등 총 20명을 선발한다. 경희대는 입학사정관이 고교를 직접 찾아가 대학인재상에 적합한 학생들을 발굴하는 ‘네오르네상스 전형’을 선보인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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