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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주최 대입 학력경시대회 역대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3> 오대석·임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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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주최 대입 학력경시대회 역대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3> 오대석·임선희

입력
2008.03.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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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석(경기 분당서현고 졸ㆍ 사법연수원생)

“학력경시대회를 통해 미리 실전 경험을 해본 덕인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제 실력을 120%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2001년 치러진 제11회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던 오대석(25)씨는 학력경시대회가 수능시험이나 사법시험을 볼 때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2005년 치러진 제47회 사법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오씨는 현재는 사법연수원생 신분으로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오씨는 경시대회 이야기가 나오자 당시 시험을 보기 직전 긴장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학교 대표로 출전하는 대회라 상당히 많이 떨렸습니다. 특히 전국의 ‘고수’들이 모두 모이는 시험이다 보니 떨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오씨는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내면 수능 시험 때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고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금상을 받은 오씨는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가 이어져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학력경시대회는 제가 경험해 본 시험 중 가장 어려웠어요. 2002년도 수능은 상대적으로 어려웠는데, 당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죠.”

오씨는 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기만의 학습방법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남들이 모두 좋다는 공부법을 억지로 따라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자신만의 학습법을 꾸준히 밀고 나가라는 것이었다. 다른 수험생보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사법시험에서 최연소 합격한 비결도 설명했다. “남들은 학원 다니면서 공부 많이 하는데 저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 됐어요. 그래서 제 방식을 찾다 보니 자취방에 혼자 틀어박혀 몇 달간 공부했죠.”

중학교 시절 2년을 미국에서 보낸 것도 약이 됐다.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들보다 뒤쳐질까 봐 고교 입시 준비를 많이 했어요. 당시 열심히 공부했던 경험이 경시대회 준비나 수능 시험까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는 경제, 경영에 대한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변호사가 되건, 검사가 되건 전문 분야를 개척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씨는 서울대 재학 때 투자 연구회에서 활동하면서 경영과 투자에 관심을 이어갔고, 동아리 활동도 주식투자, 기업분석, 리서치 등에 집중됐다. 법대 교수인 아버지의 조언은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학력경시대회 참가 자체가 고득점 여부를 떠나 큰 경험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고의 수재들끼리 모여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며 자기 실력을 검증해 보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해 보세요.”

■ 임선희(강원 춘천여고 졸ㆍ서울대 외교학과 4년)

"수상은 못했지만 대학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준 대회였습니다."

'서울대 얼짱', '제2의 김태희' 등으로 불리며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임선희(23)씨는 학력경시대회에 참가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임씨는 롯데백화점 면세점 CF에서 가수 '비'와 함께 출연하며 연예계 주목을 받더니 최근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활동만 보면 '직업 연예인'으로 분류해도 될 정도다. 그러나 임씨는 "최근의 주위 관심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공부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자 "대입학력경시대회는 고교생이 치르는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금방 표정이 환해졌다. 시험 당일 기억도 또렷했다. "춘천에서 새벽에 버스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했는데, 전국에서 모인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로 북새통을 이뤘어요"라며 복잡했던 고사장 풍경을 설명했다.

임씨는 고교 시절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왔지만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해 왔다. 전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과 경쟁할 만큼 실력을 갖췄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확신도 어려웠다. 그들과 경쟁해 실제 수능시험 등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됐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학력경시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시험 결과 임씨는 60위 권 성적으로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임씨는 그러나 "아쉽지 않았냐고요? 60위 권에 든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놀랐고 기뻤어요"라며 겸손해 했다. 임씨는 시험 결과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했다. "취약 과목을 보충하면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됐어요.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 고민했는데 이런 문제로 해결됐습니다." 시험을 준비한 과정 자체도 도움이 됐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많이 풀어볼 수 있었고, 수능시험처럼 시간을 정해 놓고 연습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울 수도 있었다.

임씨는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한 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정치외교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고, 모의 유엔 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방송 경험도 커리어를 축적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임씨는 여러 경험을 통해 방송이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졸업까지 남은 1년 동안 학업에 충실하면서 방송사 입사 준비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임씨는 "외교학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시사, 교양에 전문성을 갖춘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권대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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