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관계 즉 양안관계 개선의 신호탄은 '판다 교류'가 될 것 같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대만 총통에 당선되면서 양안관계가 급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 타이베이(臺北)시가 판다를 받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관계자를 파견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판다 두 마리가 사육되는 베이징 동물원을 방문, 수입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타이베이시는 70억원을 투입, 3층 규모의 전용 사육장을 6월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은 앞서 2006년 국공합작을 재개하면서 중국 판다 두 마리를 대만으로 보내기로 합의했다. 당시 중국은 대만으로 보낼 판다를 퇀퇀(團團), 위앤위앤(圓圓)으로 명명하기까지 했다. 이들 이름은 '가족이 모인다'(團圓)는 뜻을 갖고 있어 양안의 화합을 상징한다.
하지만 천수이볜(陳水扁)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가 타이베이시의 판다 수입을 불허했고 타이베이시는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공교롭게도 총통선거 직후인 27일 판결이 나는데 마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타이베이시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북서부 쓰촨(四川), 윈난(雲南)성 고지대에 서식하는 희귀동물 판다는 중국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판다를 선물하는 것은 곧 마음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게 중국인의 생각이다. 마잉주 정부가 추진할 양안 직항로 개설 등에 앞서 올 6월 판다가 대만으로 간다면 양안관계는 판다로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