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역구 출마자 10명 중 6명은 국민 평균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 국민보다 세금을 더 낸 사람은 10명 중 4명 뿐이었다. 또 군대를 가지 않은 총선 출마자 비율도 일반 국민의 거의 3배에 달했다. 대한민국 평균도 안 되는 후보자가 총선에 많이 나섰다는 뜻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구당 평균 재산은 2억4,614만원. 그러나 이번 총선 출마자의 평균 재산은 44억9,569만원. 재산 총액 1위인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재산(3조6,043억원)을 뺀 출마자 평균도 12억7,576만원에 이르렀다. 특히 1,119명의 출마자 중 692명(61.8%)이 국민 평균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금은 국민 평균에 비해 적게 냈다. 지난 5년 간 국민 1인이 세금(소득ㆍ재산ㆍ종합토지ㆍ종합부동산세)으로 낸 돈은 약 2,150만원. 하지만 출마자 중 국민 평균을 넘게 세금을 낸 사람은 427명(39.2%)에 불과했다.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출마자도 39명이나 됐다.
병역 의무 이행률을 비교해도 총선 출마자의 수준은 떨어진다. 지난 30년간 일반 국민의 병역 면제율은 6.4%였지만, 출마자 중 면제자(여성 제외) 비율은 17.8%(177명)였다. 16, 17대 총선 때 군 면제자 비율이 21.8%, 19.0%였던 것에 비하면 약간 개선됐지만 아직 대한민국 평균에는 못 미친다.
전과, 병역, 재산, 세금 납부 등에서 보통 사람과 가장 비슷한 출마자는 대선 유성구의 통합민주당 정병옥 후보였다. 그는 재산 2억5,078만원, 5년 간 세금 납부액 3,501만원을 신고했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세금 체납이나 전과도 없었다. 울산 남갑에 출마한 민노당 이영순 의원도 재산 2억3,838만원에 세금을 3,486만원이나 냈고 체납이나 전과가 없는 보통 한국인이었다.
한편 출마자 중 여성은 132명(11.8%)으로 17대(6%)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9.2%(439명)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33.8%(379명)였다. 여전히 유신세대와 486(40대가 된 386)이 정치권 주력 부대였다. 그러나 17대 총선 당시에 비해 40대는 1.2% 포인트 줄었고 50대는 5.8% 포인트 늘었다. 17대 총선 당시 17%였던 60대는 이번에 12%대로 내려 앉았다.
직업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57.6%(64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변호사가 69명(6.2%)으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인구 중 법조인 비율이 0.05%인 데 비하면 법조인 출마자 비율은 높은 편이다. 이어 교수 등 교육자(4.4%), 기업대표 등 회사원(2.4%) 순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구는 경기 성남 중원, 이천ㆍ여주로 8대1이었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동작을 등 12곳이 7대1로 뒤를 이었다. 대구 북을이 2대1로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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