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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입양' 될줄이야…횡령혐의 美은행간부 한국인 자녀 넷 살해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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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입양' 될줄이야…횡령혐의 美은행간부 한국인 자녀 넷 살해후 자살

입력
2008.03.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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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에서 한 지역 은행 간부가 부인과 한국에서 입양한 자녀 4명 등 가족 5명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

25일(이하 현지 시간) 아이오와시티 경찰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45분께 아이오와시티 교외 스티븐 슈펠(42)씨 자택에서 슈펠씨의 부인 셰롤(42)씨와 한국인 입양아 이튼(10) 세스(7)군, 미라(5) 엘리너(3)양이 심한 외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슈펠씨가 23일 집 안에서 부인을 먼저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자녀들을 차고에 세워둔 미니밴에 태우고 차의 시동을 걸어 배기가스로 질식사를 시키려다 실패하자 자녀들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슈펠씨는 범행 직후 911로 전화를 걸어 “경찰이 출동해 달라”고 신고한 뒤 약 6분 후 집에서 14㎞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그가 도주하던 중 고의로 사고를 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은행인 ‘힐스 뱅크 앤 트러스트’의 부행장으로 재직해온 슈펠씨는 지난달 은행 공금 56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이후 연방검찰에 기소돼 다음달 2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슈펠씨는 집 부엌에 “가족들이 모두 천국에 갈 것으로 믿는다. 미안하다”는 메모 등을 남겼다.

이들이 다닌 세인트 메리 교회의 케네스 쿤츠 목사는 “슈펠 부부는 1990년 6월 결혼해 한국에서 4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정성껏 키웠고 애정도 각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교회에서 함께 부활절 예배를 보는 등 단란한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미라양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미주한국일보 LA본사=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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