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를 잡아라" 62만명 첫 투표… '유동적 표심' 에총력
18대 총선에서는 총선 사상 처음으로 19세 남녀 62만3,000여명이 국민의 대표를 뽑게 된다. 19세는 전체 유권자 3,780만여명 중 1.6%에 불과하지만 이번에 처음 국회의원을 뽑게 된 350만여명(1984년 4월 17일~1989년 4월 10일 출생인)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더구나 이들의 표심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후보들의 공략 목표 1순위로 떠올랐다. 선거 유세차량을 만화 ‘꼬마 자동차 붕붕’캐릭터로 꾸미는 ‘애교 전략’에서부터 UCC(User Created Contents), 인터넷 광고 등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 총동원되고 있다.
#1. 최신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젊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언뜻 찻집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노원을에 출마한 우원식 통합민주당 후보가 주민들을 위해 만든 선거사무실이다. 누구나 들어와 무료로 차를 마시고 갈 수 있어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준오 비서관은 “젊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놓으니 자연스럽게 총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이곳에 들른 뒤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유권자들이 조만간 투표 참여 캠페인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2. 서울 강북 지역에 사는 김모(19)양은 26일 한 후보가 보낸 우편물을 받았다. 생일케이크가 그려진 표지를 넘기자 올해 처음 투표를 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간략한 후보 소개가 정리돼 있었다. 김양은 이 우편물을 받고서야 자신이 올해 투표를 하게 된다는 사실과 함께 지역구 후보 중 한 명을 알게 됐다. 우편물을 보낸 후보측은 “취업, 등록금 문제 등 20대들의 관심사를 간결하게 압축해 예비홍보물로 만들어 젊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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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를 찜하라" 인기곡 선점 경쟁…가수들도 바빠져
‘달려라 달려 한국경제, 날아라 날아 서민경제’(로보트 태권V 주제가).
‘무작정 땅 파고 강남의 땅 부자 장관 되면 싫어’(밤이면 밤마다).
18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당과 후보들의 로고송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최근 각 지역구 후보들이 사용할 공식 로고송으로 ‘태권V’ 등 7곡을, 통합민주당은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 등 18곡을 선정했다. 개사 작업을 통해 한나라당은 ‘경제 살릴 정당’과 ‘실천하는 후보’ 후렴구를 반복해 넣어 대통령선거에 이어 계속 ‘경제’를 화두로 이어갈 태세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영어정책 등 주로 새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부 후보들은 사비를 털어 자신만의 로고송을 제작하기도 한다. 민주당 경기 지역 출마자인 모 후보의 경우 최근 400만원을 들여 한 업체와 저작권 승인부터 녹음까지 로고송 제작을 계약했다. 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당에서 만든 로고송을 사용하면 비용 면에서 훨씬 이득이지만 개성이 없어 보이는 단점이 있다”며 “짧은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후보를 각인 시키려다 보니 우리만의 로고송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로고송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 박현빈(26)씨가 대표적인 경우.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그의 노래 ‘오빠만 믿어’를 사용해 검증(?)을 마친 덕분에 입소문이 퍼져 2곡이 총선 로고송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5ㆍ31 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685명의 후보들이 ‘빠라빠빠’를 로고송으로 채택해 주셨다”며 “이번 선거에는 보답의 의미로 원하시는 분들에게 로고송을 무료로 불러드리고 신곡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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