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사상 첫 20억원을 돌파했다.
26일 골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경기 용인의 남부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20억원 이상선에서 계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회원권 역대 최고가인 동시에 사상 첫 골프 회원권 20억원 시대의 신기원을 열게 된 것. 골프 개인회원권 한 구좌가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셈이다.
또 남부골프장은 지난 2005년 7월에 첫 1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2년 8개월 만에 10억원이 폭등한 20억원 시대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종전 남부골프장 회원권의 최고가는 최근 거래된 19억6,000만원이었다.
한국민속촌 계열의 남부골프장은 정회원 194명의 소수회원제로 운영되는 만큼 횟수에 관계없이 주말 부킹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뛰어난 접근성 등의 조건을 갖춰 ‘황제 회원권’으로 급부상했다.
대외적인 경기 불안요소가 있는 것과 별개로 회원권 시장의 ‘명품’ 현상에 따른 시세 폭등으로 풀이된다. 초원회원권거래소 이형연 과장은 “골프장 이용권에 대한 권리가 20억원에 달하는 것에 대해 ‘거품’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 사이에선 이런 ‘명품’ 회원권의 소유 욕구는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남부골프장 회원권 소지자는 S, D, L 등 대기업 오너나 기업체 임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변호사와 교수, 고위관료 출신 등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에 이어 삼성 계열사의 가평베네스트골프장도 18억원 후반대의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고, 이스트밸리와 남촌골프장도 16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20억원대 골프장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들 고가 회원권을 제외한 중저가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는 장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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