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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가원로 선거개입 신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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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가원로 선거개입 신중을"

입력
2008.03.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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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국가의 원로 지도자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보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끄실 때 겪으셨던 고충이 있었을 것이고 그 어려움을 박지원 실장이 모두 감내해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드님도 희생양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 전 대통령 측이 측근인 박 전 비서실장과 아들 홍업씨의 공천탈락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손 대표가 직접 차단에 나선 것이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과 왼팔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는 것은 의석 한두 석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비중의 문제”라며 “김 전 대통령의 자제와 측근이라고 하더라도 깨끗하고 건전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공천기준을 정확하게 적용시켰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어 “김 전 대통령도 선거에서 모처럼 통합된 50년 전통의 정통 민주세력이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탄생을 누구보다 축복해 줬고 정통 민주세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각료 인선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한나라당의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10%대에 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손과 발을 다 자르면서 국민을 향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절규에 국민들이 조금씩 눈길을 주는 것 같다. 내미는 손에 조금씩 온기가 느껴진다”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혁명을 주도하다 손 대표와 갈등을 빚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화제에 올랐다. 손 대표는 ‘박 위원장의 영입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후회하지 않는다”며 “정치권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든가 할 때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민주당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측근인 신계륜 사무총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격정적인 어조로 “정말 통절한 마음으로 공천했다”면서 “저라고 왜 개인적인 감정이 없겠나. 결국은 같이 가자고 해서 끌고 왔는데 도저히 그 아픔 견디지 못하고 나가서 죽음의 길로 갔는데 제가 어떻게 돌을 던지나”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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