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은 무소속 바람이 태풍으로 돌변할지, 미풍에 그칠지가 관심이다. 호남 현역 의원 30%를 물갈이한 민주당은 31개 전 지역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거물급 무소속 출마자의 도전이 거세 압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소속 2, 3명의 당선을 전망한다.
우선 동교동계 거물의 생환 여부가 주목된다.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기준에 걸려 탈락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남 목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의원이 무안ㆍ신안에서 무소속 출마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25일 광주 북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 재기를 꾀하고 있다. 호남에 절대적 영향력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지원 김홍업 후보 간접 지원에 나선 점도 변수다.
또 강운태(광주 남구) 전 내무부 장관, 강현욱(군산) 전 전북지사, 이무영(전주 완산갑) 전 경찰청장, 유성엽(정읍) 전 정읍시장 등 무소속 출마자의 지역 기반이 탄탄해 민주당 공천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해 정당이 아닌 인물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호남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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