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만들면 달랐다. 뻔하디 뻔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워킹타이틀’ 브랜드가 붙어 있으면 달라붙는 감촉이 달랐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의 촉촉함을 상큼하게 블렌딩해 내며, 워킹타이틀이라는 제작사는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명가의 새 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감독 아담 브룩스)가 4월 9일 개봉한다. 나의> 러브> 브리짓> 노팅힐>
이번엔 퍼즐 맞추기다.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광고업자 윌(라이언 레이놀즈)에겐 초등학생 딸 마야(에비 게일)가 있다. 성교육을 처음 받고 온 날, 마야는 ‘페니스’라는 단어를 입에 물고 놓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윌은 마야에게 자신의 옛 사랑 얘기를 들려준다. 단, 이름은 모두 가명. 마야는 이야기 속 여자들 가운데 자신의 엄마가 누구일까 골똘히 생각한다.
회상 속에서 윌이 사랑한 사람들과 윌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어지러이 교차한다. 누구나 그렇듯, 윌은 너무 어리석었고 너무 소극적이었고 너무 눈치가 없었다. 옛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윌은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다, 고 생각하는 윌에게 마야가 또랑또랑 소리친다. “지금 당장 가서 말해.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마야의 손을 잡고, 윌은 용기를 내 길을 나선다. 그리고 영화는 보여준다. 사랑에, 너무 늦은 시간 따위는 없다는 것을. 영화 속 숱한 어른들보다, 열 살 남짓한 꼬마 배우 에비 게일의 연기가 감칠맛 난다. 원제목은 ‘확실히, 아마도(Definitely, Maybe)’. 15세 관람가.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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