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위탕 / 문예출판사
중국의 작가 린위탕(林語堂)이 1976년 3월 26일 81세로 사망했다. 린위탕 하면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임어당이라면 무릎을 칠 사람들 많겠다. 요즘 세대야 '생활의 발견'에 홍상수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1960~70년대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 은 한국의 웬만한 집 책꽂이에 한 권씩 꽂혀 있던 책이다. 생활의>
중국 푸젠성의 목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상하이 성요한대를 나와 1919년 미국 하버드대, 그리고 독일 라이프치히대로 유학해 언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3년 귀국해 베이징대 영문학 교수가 됐고 1935년 영어로 쓴 중국문명론 <내 나라 내 조국> 으로 호평받은 뒤, 다시 미국으로 가 근대 중국의 고민을 담은 소설 <북경호일(北京好日)> 과 속편 <폭풍 속의 나뭇잎> 을 발표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폭풍> 북경호일(北京好日)> 내>
1966년 대만으로 가서 정착했고, 영어와 중국어로 40여종의 책을 썼다. 1968, 70년에는 방한하기도 했다.
린위탕의 이력을 다소 길게 쓴 것은 그가 스스로 '서정철학(抒情哲學)'이라 부른 <생활의 발견> 의 배경을 보기 위해서다. <생활의 발견> 은 그가 1937년 영어로 출간한 일종의 인생론이다. 생활의> 생활의>
원제는 'The Importance of Living'. 이력에서 보듯 중국 출신의 근대인을 자처했던 코스모폴리탄 린위탕은 이 책에서 공ㆍ맹과 노ㆍ장 등 중국의 전통과 생활을 소개하고 동ㆍ서양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특유의 해학적ㆍ풍자적인 문체로 풀어보인다. 가정과 성, 술과 담배 등 소소한 일상생활부터 독서와 교양, 예술과 종교 이야기까지 그가 말하는 요체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노네, 이내 몸은 반 부처에 반은 노자"라는 표현에 있다.
즉 중용의 삶인데, 근래의 '느림의 철학'과도 통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세상이 달라진 모양이다. 구구절절 좋은 말씀인데도 21세기에 다시 읽어보는 <생활의 발견> 은 어째 너무 여유롭고 한가하신 말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생활의>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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