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선데이>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등 지상파 3사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황금 시간대 공략을 넘어 '복수혈전'으로 치닫고 있다. 일요일이> 일요일> 해피선데이>
방송사의 자존심을 넘어 '운명'을 걸고 대한민국 초특급 MC들을 총출동 시키고, 전폭적인 제작비 지원은 물론 광고 수익까지 포기하며 '150분' 장기 편성 체제에 돌입했다.
방송 3사의 대결 구도는 전례 보기 드물게 치열하다. 2006년까지 통상 120분이었던 방송 시간은 150분으로 2년 만에 30분을 훌쩍 넘겼고, 채널만 돌리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등 스타 MC들을 동 시간대에 모두 볼 수 있다. 오지ㆍ결혼 체험부터 전신 분장까지 소재와 상황 설정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의 실험성도 높아졌다.
<일밤> 과 <해피선데이> 는 지난해 상반기 일찌감치 '150분 3코너' 기본 틀을 잡고 주력 코너 발굴에 몰입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10% 중반 시청률로 엎치락뒤치락했던 두 프로그램은 현재 <해피선데이> '1박2일'코너 독주체제로 굳혀졌다. 해피선데이> 해피선데이>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가 뒤늦게 '150분 3코너 체제'에 합류하고, 섹시 이효리를 전격 투입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일요일이>
방송사들은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 장기화에 대해 "고장 난 브레이크가 된 지 오래"라고 지적한다. 고재형 MBC <일밤> 책임PD는 "60분에서 시작한 방송 시간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제작비 상승 추세도 엄청 나 더 이상 올라가면 파산 지경"이라고 말했다. '먼저 시작해서 늦게 끝낸다'는 전략이 이젠 원칙이 돼버린 셈이다. 일밤>
방송 관계자들은 "현재 독보적인 <해피선데이> '1박2일'의 경우 광고주들이 독립 코너로 떼어달라는 요구도 있지만 '킬러 코너'를 잃게 되면 시청률이 하락해 묶어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해피선데이>
지나친 경쟁 구도와 장기 편성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웬만한 영화 상영시간 뺨치는 150분은 시청자들에게도 부담이다. 그만큼 채널 이동이 잦고, 제작진은 더 자극적인 웃음과 실험적 상황 설정으로 승부해야 한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의 질도 담보할 수 없다.
고 PD는 "시청자를 오래 붙잡고 있으려다 보니 무리해서 시간을 늘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새로 도입한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가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생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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