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한 서울 자치구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차 주차장을 별도로 운영하는가 하면 업무용 빌딩을 야간에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경차 주차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차 주차장은 이면도로, 골목 등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주차장으로, 기존 2×5m 보다 작은 2×3.5m 크기로 흰색이 아닌 청색 실선으로 표시됐다.
구 관계자는 “구 내 이면도로 전역에 대한 실사를 통해 경차 주차구획 설치 가능 지역 380곳을 확보했다”며 “지금까지 이들 공간을 정비해 60면의 경차 주차장을 공급,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경차 주차 구획을 추가로 발굴, 면 수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천구는 업무용 빌딩 부설 주차장을 야간에 주민에 개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양천구는 전국 234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당 2만7,256명)으로 14만여 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지만 주차장은 8만여 면에 불과해 주차장 상황이 가장 열악하다.
부설주차장 야간개방은 업무 빌딩 근무자들이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인근 주민들이 주차를 하고, 인근 주민들은 이튿날 아침 직원들의 출근에 맞춰 차를 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구는 빌딩주가 야간 개방을 허용하면 개방 시간 사실을 인근 주민에 알리는 안내판을 주차장 입구에 부착하고, 폐쇄회로(CC)TV 등의 방범장치를 설치해 주차장 개방에 따른 건물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미 부설 주차장 10개소 298면을 확보해 인근 주민에 제공하고 있다”며 “빌딩 주인과 인근 주민의 관계도 돈독해져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택가 담을 허물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그린파킹 캠페인을 2004년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460면을 확보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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