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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골든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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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골든 에이지

입력
2008.03.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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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술이다. 영화에서는 한 척의 배로 수백 척의 선단을 꾸리는 마술이 가능하다. 이런 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DVD 타이틀이 <골든 에이지> (사진)다.

파키스탄 출신 세커 카푸르 감독이 만든 <골든 에이지> 는 16세기 영국의 중흥기를 이룬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당시 세계 패권을 차지한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벌인 해전에서 승리하면서 일약 영국을 해상 강국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영화의 압권은 스페인의 무적 함대와 벌이는 전투. 수백 척의 범선이 바다 위에서 포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가슴이 서늘할 정도로 장쾌하다. 과연 웅장한 해전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비밀은 DVD 타이틀 부록에 숨어 있다. 실제 영화 속 해전은 범선 한 척으로 연출한 눈속임이었다. 제작진은 길이 54m, 폭 20m 크기의 범선을 실제로 만든 뒤 무려 80톤 무게의 짐벌이라는 기구 위에 올려놓고 움직이면서 영화를 촬영했다. 재미있는 것은 범선의 한 쪽면은 영국 함선처럼 꾸미고, 반대쪽은 스페인 함선처럼 꾸며 범선을 돌려가며 양 측의 포격전을 찍었다.

이를 위해 특수 카메라인 ‘리브라’라는 장비를 동원했다. 크레인에 매달려 작동하는 리브라는 원격 조정이 가능하며, 촬영 각도를 기억하는 기능이 있어서 몇 번씩 재촬영 해도 동일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촬영한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수백 척으로 부풀렸다. 따라서 근접 영상은 실제 촬영한 영상을 사용하고 선박들이 어우러진 해상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디지털 영상이었다.

이와 함께 DVD 타이틀에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역사적 배경 설명과 촬영지로 쓰인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윈체스터 대성당 등이 소개됐다. 또 카푸르 감독은 음성해설을 통해 영화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런 점에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더욱 반가운 DVD 타이틀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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