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웨임 킬패트릭(37)은 혜성처럼 나타난 민주당 차세대 지도자였다. 2001년 불과 31세의 나이로 미국 디트로이트 시장에 올라 과감한 도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큰 인기몰이를 했다. 그런 그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에 낙마는 물론 철창 신세를 질 위기에 처했다.
위기의 시작은 2002~2003년 여비서실장과 밀애를 즐겼다는 의혹. 지난해 법정에 선 킬패트릭 시장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스캔들은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초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1만4,0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분석, 불륜관계를 폭로하면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더구나 현지 검찰은 24일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킬패트릭 시장을 위증과 사법방해, 공무상 비리 등 무려 12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그를 기소한 킬 워시 검사는 "사법체계가 완전히 조롱당하고 대중의 신뢰가 짓밟혔다"며 "이번 사건은 사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킬패트릭 시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며 시장직에서 버티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증거능력이 없어 이를 근거로 단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킬 패트릭 시장은 유죄가 인정되면 시장직 사임은 물론 최장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나 시 의회가 그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어 그가 승리해도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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