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의 이자가 2%포인트 오르면 가계 평균 소득은 2.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경우 총부채 규모가 커 이자율 상승이 소득 감소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은행연구소는 최근 3년간 국민은행에서 대출 받아 주택을 구입한 485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리가 2%포인트 오른 경우 이자부담으로 조사 대상 가구 전체의 평균 소득은 2.5% 감소했으며, 조사 대상 중 17.5%는 가계소득이 5% 이상 줄었으며 4.1%는 10%나 급감했다.
이중 가계소득이 각각 5%와 10% 이상 줄어든 가구의 총부채 규모는 각각 1억5,009만원과 1억8,400만원으로 전체 평균(8,224만원)보다 두 배 가량 많았고 부동산 자산 또한 4억501만원과 4억6,550만원으로 전체 평균(3억258만원)보다 많았다.
반면 연소득은 각각 3,678만원(5% 감소)과 2,701만원(10% 감소)으로 오히려 평균(4,617만원)에 못 미쳤고 금융자산도 1,182만원과 1,143만원으로 평균 4,751만원에 비해 한참 뒤졌다.
결국 2006년까지 이어진 저금리 기조의 ‘막차’를 타고 연소득과 금융자산이 적은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가구가 금리상승으로 고통 받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연구소 지동현 소장은 “주택시장은 지난해 4분기까지 지방을 중심으로 대체로 침체했고 올해는 회복국면에 접어들겠지만 과거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소득에 비해 과도한 부채를 얻어 주택을 구입한 가구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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