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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시티 폐지로 지상파에 단막극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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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시티 폐지로 지상파에 단막극 멸종"

입력
2008.03.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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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봄 개편(31일자)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수익' 지향적으로 흘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KBS가 유일한 단막극이던 <드라마시티> 를 최종적으로 폐지함에 따라, 볼거리와 돈벌이 위주의 편성에만 치중한다는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24일 노희경 작가 등 드라마 작가 57인은 성명을 내고 "KBS가 <드라마시티> 의 폐지를 확정함에 따라 한국 지상파 방송에서 단막극이 멸종했다"며 "시장논리의 황금 올가미로 단 하나 남은 단막극의 목을 이렇게 졸라 죽이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KBS의 개편에 항의했다.

많은 신진작가들의 '등단무대' 로 여겨져 온 <드라마시티> 가 단지 시청률이 낮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송사가 외면한 것은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MBC가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인 <베스트극장> 의 부활을 검토 중인데 반해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는 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을 낸 작가들은 "단막극을 죽이면서 연속극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씨앗은 뿌리지 않고 수확만을 거두겠다는 투기적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와 함께 1TV의 터줏대감인 토ㆍ일 대하사극을 광고수입을 위해 2TV로 옮기고,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KBS는 이러한 편성 방향에 대해 "지속 가능한 공영방송을 위한 도전적 선택"이라며 수신료 인상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빼어 든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MBC는 3월 중엔 부분조정을 하고 5월 본격적인 봄 개편을 할 예정이다. 이번 부분조정은 주로 예능프로그램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는데 <지피지기> 가 폐지되고 <브레인 배틀> <명랑 히어로> 등이 신설된다. SBS는 특별한 개편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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