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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로 눈돌리는 엄마들, 日스낵·라면 판매량1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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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로 눈돌리는 엄마들, 日스낵·라면 판매량10% 껑충

입력
2008.03.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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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머리 새우깡, 칼날 참치캔 등 식품 파동과 안양 초등학생 유괴ㆍ살해 사건으로 불안해진 한국 엄마들이 일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엔화 강세로 수입가격이 올랐는데도 일제 분유와 스낵, 과자 수요가 급증하고 범죄에서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는 요령을 담은 번역서가 인기다.

일제 식품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스낵ㆍ라면류 등이다. 24일 한 대형 유통업체에 따르면 식품사고가 잇따랐던 지난 주 국산 제품 판매량은 10% 이상 줄어든 반면, 일본산 스낵ㆍ라면류 판매량은 10% 이상 늘었다. 주부 윤모(65)씨는 “과거사 문제로 일본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지만, 국산 먹거리를 믿지 못하니 일본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제 분유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다음 달 출산 예정인 김모(30)씨는 인터넷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일제 분유를 주문했다. 김씨는 “예전에 일제가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래도 국산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식품 파동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문 후 배송까지 3~4주나 걸리고, 최근 엔화 가치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났으나 아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평소 알고 지내는 임산부 4명도 함께 주문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의 유치원에서도 일본산 먹거리가 국산을 밀어내고 있다. 분당에서 영어유치원을 운영하는 송모(42)씨는 “식품 파동 이후 간식으로 무엇을 주는지 묻는 부모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유기농 마크가 있는 일본산 과자로 바꿨다고 대답을 하면 부모들이 안심한다”고 말했다.

엄마들에게 불어 닥친 일류(日流) 열풍은 서점가에서도 불고 있다. 아동 대상 흉악범죄 때문에 불안해진 서모(43ㆍ여)씨는 시내 대형서점에서 일본 번역서인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이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뜻 구입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자녀를 범죄에서 지키는 방법을 그림 설명까지 넣어 꼼꼼하게 설명한 일본 번역서가 최근 3권 출판됐는데, 시기를 잘 맞춘 덕분인지 주부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육아 관련 베스트셀러 50위 목록에 일본 번역서가 6권이나 올라 영미권(5권)을 제쳤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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