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내기 노진용(18)은 지난달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친구들은 1989년생들이지만 노진용의 생일은 1990년 2월15일. 이른바 ‘빠른 90’인 노진용의 아버지 노영균(45)씨는 1963년 10월 생이다. 1966년 2월16일에 태어난 한화 투수 송진우보다 정확히 2년4개월 ‘형’이다. ‘사회에서 2~3년 차이는 친구’인 법. 노진용의 부친 노영균씨와 송진우는 격의 없는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연배다.
8개팀 487명의 선수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출범 27년째를 맞으며 500명에 이르는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보니 각양각색의 진기록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극과 극’을 살펴본다.
■ 신장 차이 32cm, 체중 차이 49kg
남녀 커플의 키 차이는 15cm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KIA에는 무려 32cm 차이가 나는 두 선수가 있다. 196cm로 농구팀에서도 센터 포지션을 맡을만한 장신인 최희섭과 164cm의 김선빈이 그 주인공. 이들이 나란히 서면 김선빈의 정수리가 최희섭의 어깻죽지를 넘어서지 못한다. 2루수인 김선빈이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하려면 평소와 달리 약간 높게 겨냥해야 한다.
프로야구 사상 최단신 기록을 세운 김선빈의 몸무게는 68kg. 이 역시 올시즌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최경량급이다. 가장 무거운 최준석(두산)의 몸무게가 무려 117kg. 최준석은 김선빈의 몸에 성인 여성 한 명(49kg)을 들쳐 업고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연봉, '억' 소리 나네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하며 노장 선수들의 연봉을 과감하게 쳐냈다. 전준호(39)는 지난해 2억5,000만원에서 무려 72%가 삭감된 7,0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률 200%를 기록하며 연봉이 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세 배 뛰어오른 두산 투수 임태훈(20)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전준호도 무려 4억원이 삭감된 송지만(35)에 비해서는 ‘양반’이다. 지난해 6억원에서 4억원이 삭감된 2억원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인해야 했던 송지만은 지난해보다 연봉이 3억원이나 오른 삼성 양준혁(39)이 부럽기만 하다.
창단 과정에서 연봉 한파가 거셌던 히어로즈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고작 5,600만원. 평균 1억1,418만원으로 올해도 변함없이 팀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한 삼성의 절반도 채 안 된다. 삼성이 두 배의 연봉 만큼 히어로즈보다 두 배의 승수를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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