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개최된 베이징 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 도중 시위자들이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FP 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류치(劉淇)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연설을 하던 도중 2명의 남자가 삼엄한 경찰병력을 뚫고 연단쪽으로 뛰어들었다.
한 명은 오륜기에 빗대어 오륜 형태의 수갑이 그려진 검은색 깃발을 펼쳤고, 다른 한 명은 류치 위원장의 마이크를 잡으려다 경찰에 즉각 붙잡혀 행사장 밖으로 끌려갔다.
이를 생중계하던 중국 관영 TV는 중계를 잠시 중단하고 30초 가량 미리 녹화된 장면을 내보냈다. 류치 위원장은 연설을 속행해 채화 행사는 예정대로 종료됐다.
행사장 뒤 올림피아 시내에서는 10여명의 티베트인들이 ‘티베트 독립’ 등을 외치며 행진을 벌였고 한 티베트 여성이 첫 번째 성화 주자가 달리는 길 위에 누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올림피아의 경찰 당국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5~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날 자신들이 시위를 주동했다고 밝히면서 “성화가 성스럽다면 인권은 더욱 더 성스러운 것”이라며 중국을 비난했다. 이날부터 130여일의 대장정에 나선 성화는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거쳐 최근 유혈 시위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티베트도 통과할 예정인데, 티베트 지지 단체들이 티베트 경유에 반대하고 나서 순탄치 않은 성화 봉송을 예고하고 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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