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나 오르시니 英패션협회 국제사무국장/ "디자이너여, 국내부터 성공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나 오르시니 英패션협회 국제사무국장/ "디자이너여, 국내부터 성공하라"

입력
2008.03.24 18:28
0 0

"디자이너가 국제적으로 성공하려면, 먼저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과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 바이어도 이 브랜드가 내수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인정 받고 있느냐를 주목한다."

세계적인 패션창의 도시 런던을 이끄는 영국패션협회 국제사무국 안나 오르시니(54ㆍ사진) 국장이 서울컬렉션(3월 17~24일) 참관차 방한했다. 영국패션협회는 런던컬렉션이 중심이 되는 런던패션위크와 영국패션어워드를 주최하는 단체다.

오르시니 국장은 "서울은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패션 소비도시"라며 "특히 달러화와 엔화 약세에 따라 미국과 일본 지역의 소비가 크게 둔화하는 것과 달리, 중동과 러시아, 서울은 하이패션에 대한 구매파워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세계 패션산업계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런 강력한 소비파워를 어떻게 내수 패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로 전환시키느냐 여부가 한국 패션업계의 숙제라는 것이다.

오르시니 국장은 "'톱숍'의 예가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톱숍은 '자라' 'H&M' 등과 자웅을 겨루는 영국의 패스트패션(fast fashionㆍ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바뀌는 유행을 반영한 옷) 브랜드로 연 매출 규모만 9,300억원에 달한다.

'뉴 제너레이션'이라는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싸게 살 수 있고, 디자이너는 안정적인 재정을 보장 받을 수 있으며, 톱숍은 늘 새로운 제품을 매장에 공급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 3자 상생방식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소피아 코코살라키, 크리스토퍼 케인, 안토니오 베라르디, 옌스 라우레겐 등 세계 패션계에서 각광 받는 상당수 젊은 디자이너가 이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았다.

오르시니 국장은 "런던과 서울 모두 글로벌브랜드 소비가 큰 폭으로 늘고 있으나, 영국인들이 런던 디자이너나 브랜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자국 디자이너브랜드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세계, 제일모직 같은 대기업들이 편집매장 사업에 속속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질 경우 앞으로 얼마나 독창성 있는 브랜드를 유치하느냐가 패션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고급 수입전문 매장에서조차 한국 디자이너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디자이너들이 자국 업체의 지원 아래 성장하고 경쟁하고, 독창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르시니 국장은 서울컬렉션 중 특히 박춘무와 하상백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개성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는 23일 파리 르몽드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컬렉션장에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청바지 차림에 대해 "일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서 "멋진 스타일링이 어렵다면 차라리 편안한 차림으로 나서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고 촌평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