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상득 국회부의장, 꿈쩍 않는 형님 "희생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 꿈쩍 않는 형님 "희생 없다"

입력
2008.03.24 18:48
0 0

한나라당 공천 파동의 한복판에서 총선 불출마 요구의 화살을 맞고 있는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불출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불출마 요구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로 보며 불쾌한 심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부의장은 거부의 몸짓으로 25일 후보등록을 강행할 예정이다. 선관위의 후보등록서류 사전심사 제도를 활용, 이미 서류도 제출했다. 현재로선 이 부의장의 불출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정치에서 ‘절대’는 없는 법. 자신의 거취 때문에 당이 극도의 분열상을 보이고 나아가 총선 판도에 악영향이 미친다면, 이 부의장으로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 때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뒤 복당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폐기한 것도 이런 부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당내에는 여전히 그의 심경 변화를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의 핵심 측근은 24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

이 부의장 본인도 이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전날보다 강도가 더 세졌다. 그는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는 당연하며 이것이 포항 시민의 뜻”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당내 혼란이나 분쟁이 생겼을 때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나를 공천한 것”이라고 역설적인 설명도 했다. 자신의 불출마가 실익이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포항 후보가 사퇴한다고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이런 항변들 중 가장 핵심적인 대목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자기들 권력잡는 데 내가 방해되는 게 문제다. 공천 망친 사람이 누군데, 나한테 이러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 부의장은 “정치인 몇 사람이 남의 이름 빌려다가 불출마 요구를 한다는 건 올바르지 않다”며 “내 공천에 잘못이 있다면 당에 요구해야지, 왜 개인에 압력을 넣느냐”고 반문했다. 이 부의장은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갈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뒤로는 본의가 아니라고 하고…”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부의장은 불출마 요구의 배후에 이재오 정두언 의원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은 누가 다 했는데 이 부의장에게 책임을 지우려 하나. 자기들 선거가 불리해지니 희생양을 찾는 것 아니냐”는 한 측근의 말에 그의 심기가 잘 드러나있다.

이 부의장은 완강하다. 그러나 MBC 여론조사에서 76.6%가 사퇴 찬성 쪽으로 나타나는 등 국민 여론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그의 작심(作心)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