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사의 임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잘못된 조사ㆍ비교방법으로 몇 년째 비슷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이 이처럼 반발하는 주된 이유는 다른 직종 종사자들과의 위화감이나 교사들의 허탈감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 교사의 월급이 일반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높고 국내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처우가 좋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을 탓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다만 일반인들은 교사가 평균적인 국민보다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요즘에야 예전 같은 촌지도 거의 없는 시대 아닌가.
최근 전국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 성격의 학력평가 시험이 실시됐다. 성적공개 여부로 논란이 심했지만, 예상과 같이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별 격차가 드러났다.
돈 있는 부모 만나서, 과외 많이 해서 평가 결과가 잘 나오고 벌써부터 좋은 대학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지 못한 학생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것이며 누가 질 것인가. 부모나 학원을 탓할 일이 아니다. 일차적으로 공교육을 맡고 있는 선생님들이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학교와 교사의 경쟁을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은 기본적으로 맞다고 본다. 정부는 교사들 눈치를 보느라 교원평가 등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상당수 교사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몸을 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교사는 몸을 던져 학생을 끌어안고, 국가는 성과에 따른 처우를 제대로 차등 있게 함으로써 적절히 보상하는 체제를 하루 빨리 갖춰야 한다. 교육을 살리는 일은 국가와 교사들이 합심협력하지 않으면 백년하청이다.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