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서 수감자로?'
22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 마잉주 후보가 당선되면서 천수이볜(陳水扁ㆍ사진) 총통의 정치적 운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23일 천 총통이 5월 퇴임 이후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연루된 비리 사건으로 기소될 입장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청야충 국립 대만대 교수는 "퇴임 이후 천 총통이 법정에 설 것"이라며 "법을 어겼으면 지위를 막론하고 처벌 받는 것이 대만의 민주화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년 민주화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집권한 천 총통이 퇴임 후 '부패 정치가'로 전락할 신세가 된 것이다.
2006년 일어난 측근들의 잇따른 비리는 천 총통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 가오슝(高雄) 고속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천저난(陳哲男) 당시 총통부 비서장이 뇌물수뢰로 물러났고, 사위 자오젠밍(趙建銘)은 주식 내부거래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부인도 1,480만대만달러(약 4억5,000만원)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천 총통이 비리 사실을 부인하는 것도 민심의 등을 돌리게 한 요인이다. 천 총통은 경제 실정으로 서민의 불만을 샀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며 양안관계를 긴장시켜 대만의 경제ㆍ사회적 발전 정체와 외교적 고립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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