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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파동/ 親朴 "비례공천도 들러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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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파동/ 親朴 "비례공천도 들러리냐"

입력
2008.03.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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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나라당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 개입설 등이 불거지면서 밀실공천, 계파공천의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비례대표 심사소위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안강민 공심위원장과 친이명박계인 이방호 사무총장, 친박근혜계인 강창희 의원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선권에 배치할 신청자들의 윤곽이 잡혔고 24일 전체회의를 통해 40~50명으로 압축된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한 후 최고위원 회의에 보고, 의결을 거쳐 발표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가 50명의 명단을 공심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절차가 순순히 진행되기 힘들 정도로 당이 요동치고 있다. 당선권이 25번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50명 명단 전달은 비례대표 공천이 청와대 뜻대로 진행되고 있고 친박계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될 것임을 의미한다.

강창희 의원이 심사 도중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뛰쳐나갔다는 소식도 분위기를 더욱 심상치 않게 만들고 있다.

특히 친박계의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구 공천도 그랬지만 비례대표 공천은 아예 친이계의 잔치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강재섭 대표가 밀고 있는 4, 5명의 상위 순번 배정도 장담할 수 없으며 박 전 대표가 배려하려 하는 이정현 전 공보특보와 여성 1명 역시 상위순번을 받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공심위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인식, 비례대표 1번에 부자정당 이미지를 씻는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온 빈민운동가 출신인 강명순 목사를 영입했다. 2번은 당초 알려졌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이 아닌 장애인 사회활동가를 배정하는 등 인물 선정을 놓고 고심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당선 안정권엔 이경숙 전 인수위원장, 배은희 전 공동선대위원장,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금래 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여성팀장, 민동필 전 인수위 과학비즈니스벨트TF 팀장 등 친이계가 대거 거론된다.

이와 관련, 강재섭 대표는 23일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직인수위에 책임 있는 분들은 비례대표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경숙 위원장 공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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