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흑인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자신의 다니던 교회목사 제레미아 라이트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발언 파문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라이트 목사가 설교 과정에서 미국의 흑인들은'갓 블레스 아메리카(미국에 축복을)'대신에 '갓댐 아메리카'라고 해야 한다며 인종적 시각이 담긴 주장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파문은 일주일이 넘도록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이번 파문이 민주당내 경선뿐 아니라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본선 경쟁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폭발적 잠재력을 갖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선거의 초점을 경제 문제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급해진 오바마 의원 진영은 20일 민주당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8년 대통령 재직 당시 백악관 기도회에서 라이트 목사와 악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뉴욕타임스측에 제공하기도 했다. 힐러리 의원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8년간 재직 동안 만나서 악수한 사람은 수만명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의원측의 저의를 비난했다.
라이트 목사 발언의 부정적 여파는 여론조사에도 반영돼 오바마 의원 진영은 더 난처해지고 있다. 미 '폭스뉴스 TV'가 18,19일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과 공화당 매케인 의원의 가상대결에서 43%대 44%로 오바마 의원이 1%포인트 뒤졌다. '갓댐 아메리카'발언이 돌출하기 전인 지난 주 조사에선 오바마 의원이 4%포인트 앞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케인 의원이 파문의 덕을 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의원에 49% 대 42%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51% 대 41%로 역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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