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전문점은 인기 창업 아이템이다. 수요가 꾸준하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데다 복잡한 조리 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가맹점 수만도 4만 여개에 달한다.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한 시장이다. ‘메뉴와 운영방식 차별화’ 등을 앞세워 생존 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최신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하고, 꾸준히 메뉴를 개발해 고객 이탈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웰빙 바람에 맞춰 트랜스지방이 없는 바비큐나 구운치킨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치킨전문점은 프랜차이즈 형태 창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본사 선택 시 안정적인 물류ㆍ유통시스템을 갖췄는지, 메뉴가 수익성과 함께 차별성을 가졌는지, 메뉴 개발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 만약 가맹점 모집에만 신경 쓰는 기색을 보이거나, 창업비용에 거품이 끼었다면 창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랜스지방과의 전쟁
요즘 한창 뜨는 치킨 트렌드 중 하나는 ‘트랜스 지방을 얼마나 줄이느냐’의 여부. 웰빙 바람을 타고 ‘몸에 이로운 치킨’을 내세우는 치킨전문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트랜스지방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를 쓰거나, 아예 기름을 쓰지 않고 조리하는 업체도 늘고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식품위생안전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트랜스지방 제로’를 추진하고 있어, 이미 튀김 기름을 교체하거나 조리방식을 바꾼 업체들은 반기는 상황이다.
‘건강 치킨’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BBQ치킨. 이 업체는 이미 수년 전부터 튀김용 기름으로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다. 또 멕시카나는 카놀라유를 쓰고 있고, 페리카나도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를 혼합해 가맹점 전용 기름을 만들었다.
기름을 쓰지 않는 ‘구운 치킨’도 인기다.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치킨’은 숯불로 두 번 구워 닭 자체의 기름을 쏙 뺐다. 특히 참숯에 구우면서 껍질이 딱딱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비큐 조리기기도 직접 개발했다. 소스도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 전통 고추장에 천연 허브 향료를 가미해 독창적인 맛을 만들어 냈다. ‘코리안숯불닭바베큐’도 숯불을 사용해 닭을 구워내고 있고, ‘핫썬베이크치킨’ ‘군다리치킨’은 자체 개발한 구이기를 사용해 닭을 조리하고 있다.
▦레스토랑형 치킨전문점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외부 악재에 대비하기 위해 치킨 이외의 다양한 메뉴로 고객 수요를 흡수한 레스토랑형 치킨전문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AI 파동 당시 배달전문점의 경우 치킨 매출이 30~50% 떨어진 반면 치킨과 주류, 기타 메뉴를 함께 판 점포들은 10~20% 감소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레스토랑형 점포가 위기 시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다.
‘치킨매니아’는 치킨뿐만 아니라 화이타콤보, 칠리새우, 사천식해물탕수육, 치즈포테이토 등 패밀리 레스토랑급 메뉴들을 판매한다. 인테리어도 그린톤과 파스텔톤의 색채를 사용하고, 벽돌과 원목 소재 벽, 꽃무늬가 수놓아진 소파 등으로 멋을 냈다. 간판을 보지 않거나 고소한 닭 튀기는 냄새가 아니면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헷갈릴 정도다. 강동역 근처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선구(40)씨는 “아이들과 함께 외식할 곳을 찾던 주부들이 주로 찾고 있다”며 “아이들 생일파티와 주부 모임 예약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밖에 불장군은 해물요리, 고구마요리 등을 판매하며, 닭스도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해물요리나 누룽지탕 등을 팔고 있다.
▦멀티플렉스형 점포
최근 배달 위주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홀 판매와 배달 판매를 병행하는 멀티플렉스형 치킨전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치킨전문점이 배달전문 또는 호프전문으로 구분돼 있던 것에 반해, 멀티플렉스형 점포는 매장매출과 배달매출 모두를 겸하는 수익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리치리치’는 후라이드치킨, 구운치킨, 바비큐립 등 호프메뉴와 배달메뉴를 모두 갖추고, 홈배달 홀판매 테이크아웃 등 판매방식의 다각화했다. 오산 원동점을 운영하는 서정진(40)씨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치킨을 즐기려고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고, 겨울철에는 배달 주문이 많아 사계절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네치킨’, ‘하프앤드’ 등도 호프 판매와 배달, 테이크아웃 등으로 다양한 수익 구조를 구비하고 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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