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전 필승을 위한 마지막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23일 오전 10시35분(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오후에 결전지인 상하이에 도착한 대표팀은 오후 8시 위엔선스포츠센터 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하며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26일 오후 8시ㆍ훙커우스타디움)을 대비했다.
발목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오장은(울산)을 제외한 18명의 선수들이 한국에서 출발했고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은 이날 오후 상하이에 도착, 첫 훈련에 합류했다. 23일 오후 10시30분 킥오프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에 결장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4일 오후, 오범석(사마라)은 이날 오전 대표팀에 가세할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체력과 역습 능력을 경계하며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 감독은 “개인 기량에서는 우리가 낫지만 북한은 두터운 수비 후 펼치는 역습이 위협적이다. 오랫동안 훈련을 함께 해서 조직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북한의 박지성’격인 홍영조(26ㆍ베자니아 베오그라드)를 꼽았다.
허 감독은 “홍영조는 프리킥이 정확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선수다. 정대세가 최전방에 나서고 홍영조와 문인국이 좌우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 빠르고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라고 평가하며 북한 공격수들의 ‘원천봉쇄’를 승리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북한은 지난달 6일 열린 요르단 원정경기에서 홍영조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1시간 30여분에 걸쳐 강도 높은 첫 훈련을 실시한 허 감독은 이영표 등 이날 합류한 ‘해외파’들의 몸 상태에 만족함을 밝혔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휴식을 배려했는데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등 해외파들의 몸 상태도 괜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에 하루 앞서 상하이에 도착한 북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 위엔선스포츠센터에서 1시간 30여분에 걸쳐 비공개 훈련을 치렀다.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 끝난 후 한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정식 훈련이 끝난 후에 이야기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운동장을 떠났다. J리그에서 활약하는 정대세(가와사키)와 K리그의 안영학(수원)은 24일 팀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중국)=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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