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KT,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등 대형 통신업체 홈페이지가 해커 공격을 받아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건(본보 21일자 11면)은 있었지만, 대형 증권사 홈페이지가 해킹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 홈페이지(www.miraeasset.com)가 이날 오전 10시께 전문 해커의 공격을 받아 5~6시간 동안 다운됐다. 해커들은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직후 미래에셋증권 측에 전화를 걸어 5,000만원의 돈을 요구했다. 미래에셋 측은 즉시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고, 금융감독원에도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이번 해킹에는 트래픽(방문자 수)을 갑자기 증가시켜 홈페이지 접속을 어렵게 하는 기술이 사용됐다. 그러나 미래에셋 측은 "홈페이지가 마비됐을 뿐 내부 시스템에서 정보를 캐낸 것은 아니다"면서 "해킹 대상이 된 홈페이지는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securities.miraeasset.co.kr)가 아니라 미래에셋그룹 소개 홈페이지이기 때문에 고객정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온라인을 통한 주식 거래는 별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 제기도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번 주말 동안 방화벽 설치 등 해킹 방지를 위한 작업을 완료한 후 그룹 홈페이지를 다시 오픈할 계획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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