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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사업 총력' 총수들이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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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사업 총력' 총수들이 직접 나섰다

입력
2008.03.2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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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 美 전문가들에 자동차용 전지 첫 공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 사업에 재계 총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2차 전지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를 공개하며 신에너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일 대덕 SK에너지 기술원을 방문한 미 상원의 제프 빙거먼 에너지ㆍ자원위원회 위원장 등 미국 에너지 전문가 일행에게 SK에너지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6년9월 하이브리드용 전지를 개발, 국내 최초로 실재 차량 탑재 시험에 성공했다. 이후 SK에너지는 미국 아르곤 내셔널 연구소, 미국 차세대 배터리 컨소시엄 등 10여개 국내ㆍ외 연구기관 및 업체들과 협력하며 성능 개선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이번에 공개한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의 크기를 어른 베개 2개 정도로 줄이면서 연내 상용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 회장은 빙거먼 위원장과 SK에너지의 하이브리드 전지가 장착된 자동차를 함께 시승하고 신재생 에너지의 양국간 기술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에너지의 신재생 에너지와 환경사업이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의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열렸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 개발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하이브리드 사업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SK에너지를 석유회사에서 에너지종합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것이 그의 미래구상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 에너지 전문가들이 기술원을 찾아 고무적”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고유가 및 기후 협약 등으로 신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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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 내년 하이브리드카 양산·상용화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내년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돌입하며 친환경자동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자동차 양산과 상용화를 내년으로 앞당겨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성장을 위해 환경 친화적인 미래차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 점에서 하이브리드 등 첨단 차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우선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를 위해 기술개발, 양산체제구축, 차종확대 등 단계별로 추진 목표를 세워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 현재 프라이드, 베르나 등 소형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정부에 시범공급하는 수준에서 중형차 이상까지 하이브리드 카 라인업을 확대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첫 양산에 들어가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카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2012년부터 연료전지차의 조기 실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차의 경우 2000년 국내 최초로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개발한 이래 2004년에는 80㎾급 연료전지를 투싼, 스포티지에 적용해 2세대 연료전지차를 독자 개발했다. 2010년부터 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을 중대형SUV를 포함해 총 500대의 차량으로 확대한 후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을 기점으로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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