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에 찬란한 문화 유산을 가진 로마에서는 새롭게 발견하는 유물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될 때가 많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9일 로마 당국이 교통혼잡과 시청 인근 공해 감소를 위해 47억 달러를 투입한 지하철 3호선 건설 공사현장 중 38곳에서 유물이 계속 발견되면서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2015년으로 예정된 공사는 언제 완공될지를 기약할 수 없다.
기원전 8세기에 건설된 공사 현장에서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고고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이미 부엌이 완벽하게 보존된 제국시대의 집터와 어린이 2명의 시신을 매장한 항아리, 한때 로마를 가로질렀던 ‘플라미니아 가도’(Via Flaminia)의 흔적 등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고고학자들은 귀중한 유물 발견에 환호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로마 지하철을 운영하는 로마 메트로폴리탄 S.p.A의 엔리코 테스타 사장은 “우리가 땅을 파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혀 있을 보물들”이라며 “그런데도 우리는 발견 즉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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