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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캔' 처음 나온 것도 가능성 제로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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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캔' 처음 나온 것도 가능성 제로도 아니었다

입력
2008.03.2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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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참치캔에서 나온 녹슨 커터칼 이물질은 지난해 공장 컨베이어 벨트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칼날인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이 제품을 생산한 공장의 금속 검출기는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동원F&B가 생산한 '동원참치살코기' 캔에서 칼날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 이 회사 경남 창원공장과 경기 성남 고객만족센터를 현장조사한 결과 창원공장의 제조과정에서 칼날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문제 제품이 생산된 지난 해 7월 4일 생산라인의 컨베이어 벨트가 끊어져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공장직원이 참치캔에서 발견된 것과 똑 같은 종류의 칼을 사용해 수리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동원 F&B 창원공장에는 통조림 속의 금속 이물질을 탐지하는 금속검출기와 엑스선(X-ray) 이물검색기가 설치돼 있지만, 캔 가장자리 부근에 이물질이 박혀 있을 경우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측은 "X-ray 이물검색기에 문제가 된 칼날 크기(15㎜×9㎜)와 동일한 크기의 칼날을 샘플로 해서 현장에서 실험한 결과, 캔 가장자리에서부터 안쪽으로 9㎜내에 박힌 이물질은 검출기가 인식하지 못했다"며 "조사내용을 종합해볼 때 컨베이어벨트 수리 과정에서 부러진 칼날이 제품에 혼입돼 검색기를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원 F&B측은 2006년 11월에도 커터 칼날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을 접수했지만, 해당 제품의 리콜과 경위조사 등 사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식약청은 지적했다.

식약청은 동원 F&B 측에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는 한편 시중에 유통 중인 동일 제조번호 제품을 신속히 회수토록 했다. 리콜명령 대상은 지난해 7월 4일 생산된 150g짜리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참치캔' 과 '프리미엄 참치캔'으로 유통기간이 '2014년 6월 29일'로 찍힌 16만7,000여개다.

식약청은 이와 함께 대형 마트에서 팔린 동원 F&B의 즉석밥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시화점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에 사는 임모(27)씨가 12일 이마트 시화점에서 구입한 동원F&B의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제품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회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마트 시화점은 "유통과정에서 제품이 무거운 것에 짓눌리거나 던져지면서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원F&B 측은 "진공상태로 밀봉을 하는데 팩 안에 이중으로 만들어진 비닐막이 공기를 빨아들이게 돼 있어 제조과정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없다"며 운반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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