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재승 개혁 신드롬… 정치 실익은 '글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재승 개혁 신드롬… 정치 실익은 '글쎄요'

입력
2008.03.24 00:54
0 0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이 4월 총선에서 실질적인 의석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까. 정치는 현실이고 선거의 우선가치는 당선이란 점에서 민주당은 지금 딜레마에 처해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입지는 공천심사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비해 확연히 넓어졌다. 대선 참패 이후 존립을 걱정하던 건 옛날 얘기가 됐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견제할 정통 야당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의 야풍(野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른바 ‘박재승 신드롬’의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외부인사 중심의 공심위가 사실상 공천의 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 평가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이런 기류가 실질적인 총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에게 부과된 당장의 과제는 총체적인 인물난을 해소하는 것이다. 실제로 비리 전력자 배제 기준에 따라 공천이 좌절된 신계륜(서울 성북을) 사무총장과 이호웅(인천 남동을) 전 의원,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장관 등의 지역은 여전히 후보자의 윤곽이 오리무중이다. 전통적으로 당세가 강한 지역들인데, 아직까지 이들을 대체할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근태ㆍ유인태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 지명도 있는 중진들의 경쟁력이 높게 나타나자 “공심위가 현실을 너무 몰랐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심상찮은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난제다. 이미 구 민주당계는 손학규 대표측을 향해 공개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합당 과정에서 ‘균형있는 공천’을 약속했지만, 실제 공천 결과는 우리 쪽의 전멸로 나타났다”(박상천 대표 핵심측근)는 배신감이 크다. 손 대표측도 “공심위의 결정 과정에서 우리도 철저히 배제됐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손 대표가 공심위를 통해 박 대표측을 고사시키려 한다거나, 박 대표가 사욕 때문에 총선 전략을 그르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칙과 기준을 앞세운 공심위가 결과적으로 총선을 코 앞에 둔 당에 불필요한 짐을 지운 셈이다.

물론 공심위가 이 같은 ‘후과(後過)’까지 고려할 의무는 없다는 의견도 많다. 총선기획단 핵심관계자는 “정치적 이해를 벗어난 공천만이 살 길이라고 해서 외부에 공천의 전권을 준 것 아니냐”면서 “개혁공천 바람을 의석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당의 몫”이라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