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귀향한 지 24일로 한달이 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사저에 안착한 후 시민 노무현으로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형 건평씨와 측근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밤 10시쯤 잠자리에 들고 오전 5시쯤 일어나 인근 봉하산을 산책하고 정원을 돌보며 일과를 시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부모 및 장인 묘소 참배, 모교인 개성고(옛 부산상고) 총동창회 행사 등을 제외하고 사저에 머무는 것을 외에는 환경과 농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해시민으로 전입신고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1일 방문객들과 함께 화포천 일대를 정비하고, 낙동강 개선을 위한 지역 환경 단체인 ‘맑은 물 사랑 사람들’의 고문(20일)도 맡았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처음으로 23일 오후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기획 공연인 ‘영국 BBC 필하모닉 초청공연’을 관람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17일 비서관을 통해 김해문화의 전당 VIP 회원으로 가입해 입장권을 구입했다.
한달 사이 봉하마을은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평일에는 2,000~3,000명, 주말에는 6,000~1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생가를 찾고 있다. 21일 올린 ‘웹 2.0에 관하여’에서는 “여러분과 함께 글을 정리ㆍ편집해 좋을 글을 완성할 수 있도록 웹 시스템 기획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에 따르면 관광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김수로왕릉 등 주변 관광지 방문객이 41~16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www.knowhow.or.kr)’도 뜨겁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라는 제목의 첫 글을 올린 이후 모두 8건의 의견을 직접 올렸다. 이 글에만 13만여건이, 이달 9일 올린 4번째 편지에는 무려 15만6,900여건(23일 오전 현재)이 조회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홈페이지 개편과 연구소 설립 등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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