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3차 국공(國共ㆍ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합작이 시작됐다.”
중국과의 경제교류 확대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마잉주 국민당 후보가 23일 대만 총통에 당선됨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대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경제가 ‘마 총통 악재’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 당선자는 중국과의 투자문호를 대폭 개방할 것을 공약했다. 대만의 대 중국 투자 자금 제한을 폐지하는 한편 중국자본 유치를 위해 중국 위안화 환전을 허용하고, 부동산ㆍ제조업에 대한 투자도 무제한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돼 양안의 경제교류가 본격화한다면, 대만은 IT 분야에서 적잖은 추진력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대만 수출 중 70%가 하이테크 제품”이라며, “중국의 자본이 가세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대만 브랜드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해 대만의 반도체 매출액은 한국을 추월한 상황이다. 기술면에서도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인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100대 IT기업 중 대만업체가 13개로 한국의 5개보다 월등히 많다”고 지적했다. IT 뿐만 아니라 양안 간 직항이 확대되면 한국을 경유하던 물류 수송도 줄어드는 등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증권사 리만브라더스는 “대만의 기술을 중국의 자본이 떠받칠 경우 양안은 세계 최고의 기술 클러스터 기지가 될 것”이라며 “양안의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대만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6%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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