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낙천된 친 박근혜계 의원들의 출마가 4ㆍ9총선에 미치는 여파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부산 남구을 무소속 후보인 김무성 의원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등 당선권에 있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친박 무소속 연대’와 수도권을 타깃으로 한 신당 ‘친박 연대’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받는 것은 전자다.
친박 무소속 연대에는 현재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박종근 이해봉 이인기 이경재 유기준 김태환 한선교 의원 등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에는 인물면에서나 조직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후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이 지역은 박 전 대표 향수가 강해 동정론을 얻기도 수월하다. 또 ‘민중당 출신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공천 개입으로 친박 의원이 탈락했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어 보수성향의 영남 유권자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고 관측도 있다.
정치컨설팅 e-윈컴 김능구 대표는 “영남권에선 계파 싸움의 희생자 이미지가 있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다른 당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박 무소속 연대는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많으면 5명까지 살아남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규택 의원, 서청원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등이 참여한 친박 연대는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박 전 대표가 아직 당에 남아 있고 수도권에서는 영남권에 비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수도권의 경우 당선까지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은 아니고 한나라당 후보의 표를 잠식, 야당 후보가 반사 이익을 얻게 한다는 점에서 전체 판세를 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고 말했다.
다만 친박 무소속 연대와 친박 연대의 통합이 성사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은 있다. 이날 양측의 단일 정당 구성을 공식 제안한 친박 연대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하나로 뭉치기만 하면 기호가 3번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표는 “양측이 통합해 의원 10명을 모으면 정당보조금(10억원)과 정당명부 투표에 의한 비례대표까지 욕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청원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모두 ‘총선 후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어 실제 단일 정당 구성이 성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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