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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중1 진단평가 성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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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중1 진단평가 성적 공개"

입력
2008.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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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결국 ‘전면 공개’를 택했다. 6일 전국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진 학력 진단평가 성적 공개 범위와 관련, 사실상 모든 성적 관련 정보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21일 서울 시내 12만여명의 중1 학생들이 손에 쥐게 될 진단평가 개인성적표에는 개인별로 취득한 원점수 외에 ▦학교 평균 ▦시도 평균 ▦학교 석차백분율 ▦시도 내 석차백분율이 모두 표기 된다.

개인석차만 명시하지 않았을 뿐 성적과 관련한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셈이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정보 공개 수위가 월등히 큰 편이다. 이에 따라 10년 만에 부활한 진단평가를 둘러싸고 ‘줄 세우기’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20일 “진단평가 결과 자료를 이날 서울 370여개 중학교에 발송했으며, 학생들은 21일 개인별 성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이 진학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급ㆍ학교별 답지반응률도 제공된다.

그 동안 ‘줄 세우기’ 논란과 관련해 초미의 관심사는 학교 평균의 공개 여부였다. 학교 평균이 드러나면 학교 간 간접 비교가 가능해져 학교 서열화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에서다. 시교육청은 당초 진단 평가 직후 설명자료에서 “개인이 얻은 점수와 평균, 응시자에 대한 석차백분율, 문항별 정답률 등을 제공한다”고 밝혀 학교 평균을 공개할 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담당 장학관도 이날 오전 “학교 평균은 민감한 사항이라 교사용 비공개 자료로만 제공하며, 개인 성적표에는 기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공개된 개인 성적표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대한 학교 평균 항목이 포함됨으로써 이런 입장은 번복됐다.

김연배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진단평가 당시는 성적표에 어떤 범위까지 공개할 지를 논의 중이어서 명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학생이 자신이 속한 집단 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진단평가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성적 결과에 대한 학교간, 시도간 비교 자료는 산출하지 않기 때문에 서열화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부모끼리 정보를 교환하거나,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이 학교별 학생 성적표를 취합하는 약간의 수고만 들인다면 ‘등수 매기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성적 전면 공개 방침이 알려지자 찬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간 비교 자료가 없어 줄세우기가 불가능하다는 시교육청의 주장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이번 평가의 진정한 목적이 ‘진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열화’에 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반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등 일부에서는 전국 석차 공개까지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성적 공개 범위를 둘러싼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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