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8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8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

입력
2008.03.20 21:08
0 0

통영이 낳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에서 출발해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통영국제음악제는 ‘현대음악의 아시아 메카’를 표방한다.

전문 음악당도 없는 지방 소도시에서 현대음악으로 축제를 연다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과 통영의 아름다운 봄 풍광이 어우러진 이 음악제는 매년 객석 점유율 80%를 넘기면서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음악제로 자리매김했다.

7회째인 올해의 테마는 자유(Freiheit).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2번 <자유에의 헌정> 에서 따온 것으로, 역사적 구속과 음악적 경계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윤이상의 마음을 테마로 정했다는 게 음악제 측의 설명이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14개의 공식 공연이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고, 길거리에서는 아카펠라, 퓨전국악, 비보이 퍼포먼스 등 130여회의 프린지 공연이 무료로 펼쳐진다.

하지만 대중성과 정체성,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 대중성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탤런트 박상원이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음악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개막 공연은 영국의 BBC 필하모닉의 정통 관현악 연주가 장식한다. 참가단체는 윤이상 작품을 하나씩 연주한다는 방침에 따라 윤이상의 <교착적 음향>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긴 했지만, 메인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힐러리 한)이다.

BBC 필은 통영 외에 서울, 대전, 김해, 구미도 방문한다. 개막 공연 뿐 아니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존 홀로웨이, 재즈 밴드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공연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초청 비용을 분담했기에 이런 단체들의 내한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와 초연으로 정체성 확보’라는 음악제 측이 내세운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년의 개막공연과 비교해볼 때 차이는 두드러진다. 2004년에는 윤이상 오페라 <영혼의 사랑> 을 국내 초연했고, 2005년에는 진은숙의 <칼라> 를 아시아 초연했다. 2006년에는 직접 위촉한 최우정의 음악극 <로즈> 를 첫 선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현대음악 전문인 크로노스 콰르텟이 탄둔의 <고스트 오페라> 를 연주했다.

음악 평론가 장일범씨는 “짧은 시간 안에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평가할 만 하지만 올해는 통영의 색깔이 흐려진 것 같아 아쉽다”면서 “특색있는 페스티벌로 남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레퍼토리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승근 통영국제음악제 이사는 “내년에는 아시아작곡가연맹 총회 및 아시아현대음악제를 유치해 음악제 기간 중 개최하는 등 현대음악제의 성격을 강화할 것이며 2010년에는 외국인 예술감독도 영입한다. 장기적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